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기사 고(故) 임정남씨의 영결식이 ‘택시장’으로 엄수됐다.

임씨 장례준비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그가 숨진 지 70일 만에 영결식을 진행했다.

‘불법 카카오 카풀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임씨는 지난 1월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해 이튿날 오전 숨졌다.

이후 택시 업계는 카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임씨의 장례를 그동안 미뤄왔다.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불법 카풀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임정남 열사를 보내드리는 영결식을 거행하게 돼 참담하다”며 “열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옷깃을 여미고 머리띠를 동여매고 결사항전으로 투쟁해 택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도 추모사에서 “70여일이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오늘에야 영결식을 거행한다”며 “열사가 바라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남겨진 짐은 우리에게 맡겨두고 편안히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택시 단체는 작년 12월10일 고 최우기 기사가 분신한 뒤 국회의사당역 앞에 마련했던 분향소와 농성장도 이날 자진 철거한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