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관리는 해주고 싶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해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소중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그러나 굳이 단 한 명의 핵심 선수를 꼽아야 한다면 단연 포워드 박혜진(28)이다.

소중한 만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나 안타깝게도 여유가 없다.

다행히 선수가 ‘강행군’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우리은행 역시 전무후무한 통합 7연패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번 시즌도 박혜진은 쉴 틈이 없다.

경기 당 평균 37분 12초를 소화하고 있는데, 12일 기준 시즌 전 경기(11경기)에 출장해 무려 7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비시즌 국제대회가 잦았던 점과 지난 시즌 동일한 시점(11경기에서 풀타임 5회)의 출전 양상을 고려한다면 체력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관리는 없다.

오히려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강행군을 지시하는 이유는 있다.

위 감독은 “설명할 필요가 없이 정말 잘하는 선수인데,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사실 경기 종반에는 휴식을 줄까 하다가도 ‘베테랑’ (임)영희와 무릎이 온전하지 않은 (김)정은이가 없을 땐 (박)혜진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해 끝까지 뛰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위 감독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신예 선수가 2~3분이란 짧은 시간에 100%의 기량을 발휘하기도 어려워 "그럴 바엔 박혜진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을 기르는 편이 낫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게다가 팀 사정도 에이스의 출전 시간을 관리할 만큼 여의치 않다.

개막 이후 9연승을 달렸던 우리은행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특히 9일엔 최대 라이벌 국민은행에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 수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박혜진의 꾸준한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 지친 기색을 내비칠 법하나, 박혜진은 “감독님의 관리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웃는다.

오히려 “4쿼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경기 후반에는 팀 공격을 이끌어가는 역할인 만큼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며 반성을 이어갔다.

풀타임을 밥 먹듯이 책임지지만 압도적인 활약상으로 2라운드 MVP로 선정된 박혜진과 함께 통합 7연패를 향한 우리은행의 꿈도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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