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시작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사업의 첫 결과물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1시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첫 번째 지원 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의 취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사업은 기존 노후 연안여객선을 대체할 신규 여객선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정부 출자를 통해 펀드(50%)를 조성하면 선박을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30~40%)과 선사부담(10~20%)을 결합해 선박을 건조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객선 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후 연안여객선의 현대화 작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번에 취항하는 실버 클라우드호는 길이 160미터, 폭 25미터 규모의 1만9700톤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으로, 여객 1180명과 차량 150대를 적재할 수 있다.

특히 항해 도중 파도나 바람으로 배가 기울어지더라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복원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간 연안여객선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수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해외 노후 중고선을 사들여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갈수록 국내 선박의 노후화 현상은 심해졌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선령이 20년을 넘은 노후선박 비율은 총 연안여객선 165척 중 41척으로 약 24%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국내 조선업계도 수익성을 이유로 상선 위주의 건조를 진행하다 보니 여객선 건조기술을 축척하지 못했고,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권 대출도 쉽지 않았다.

정부는 이러한 업계 현실을 감안해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조성된 펀드 750억원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카페리·초쾌속선 건조경험을 축적해 해외선박 수주를 통한 수출산업을 육성한다.

오는 2022년 이후부터는 출자 자금을 재투자해 추가 예산 없이 지속적인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지난 8월 ▲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등 3개 선사에 각각 카페리 1척 건조를 위한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선박 3척은 2020년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의 첫 지원성과가 결실을 맺으면서 업계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며 "카페리 외 다른 종류의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