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척 이재현 기자] 야구인들도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게 추석은 남의 일이다.

가족이 현재 한국에 없기 때문이다.

추석 당일인 24일 월요일은 공식적인 휴식일이지만, 현재 홀로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힐만 감독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월요일이다.

홀로 타국에서 추석을 보내게 됐지만, 외롭진 않다.

힐만 감독은 2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야구인으로 살며, 시즌 중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진 않다.게다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직업을 선택했으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외롭진 않다”라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이 오히려 추석 연휴에 기대하는 것은 명절의 풍성함보다는 낮 경기다.

KBO리그는 23일을 시작으로 대체 공휴일인 26일까지 낮 경기가 편성돼 있다.

낮 경기만 3차례 연달아 치르는 낯선 경험인데, 힐만 감독은 선수들과 달리 연휴 일정을 무척 반겼다.

힐만 감독은 “예전부터 낮 경기를 많이 치러봐 익숙하다.여기에 공이 잘 보여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수월하다.하늘이 주신 빛을 보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평소와는 달리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낮 경기의 매력이다.

힐만 감독은 “저녁 경기가 많아,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 기억이 별로 없다.하지만 낮 경기를 하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웃었다.

힐만 감독의 당초 추석 계획은 23일 SK전을 서둘러 승리로 매듭짓는 것이었다.

힐만 감독은 “2시간 45분 만에 7-1, 혹은 6-1의 점수로 승리를 거두고 싶다.승리 후 송도로 향해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여유 있게 휴식일을 맞이한다면 정말 완벽한 일요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람은 이뤄졌을까. 23일 고척 넥센전의 소요시간은 2시간 51분이었고, 경기는 SK의 0-4 완봉패로 막을 내렸다.

소요 시간은 목표에 근접했지만,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패한 탓에 ‘완벽한 일요일’은 허락되지 않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