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도, 일본여자골프 상금1위 신지애(30·스리본드)도 아니다.

박세리 감독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 제패 20주년을 맞아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의 주인공은 장타여왕 김아림(23·SBI저축은행)이다.

김아림은 23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 데뷔후 79번째 대회에서 얻은 감격스런 첫 우승이다.

김아림은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E1 채리티 오픈에서 2위에 오르며 호시탐탐 정상을 노렸었다.

특히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결승에서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아림은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6위(5억5539만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아림은 장타자 박성현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김아림의 주특기는 175㎝의 큰 키를 활용한 시원한 장타이기 때문이다.

김아림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9.89야드로 시즌 내내 장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오지현(22·KB금융그룹)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3번 홀(파3), 5번 홀(파4),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떨궈 단독 선두로 나섰고 ‘괴물신인’ 최혜진(19·롯데) 등의 추격을 따돌리며 끝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잘 지켰다.

김아림은 경기 뒤 "실감이 안 난다.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물의 온도를 올려왔던 게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다른 선수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이 아니라 좋은 흐름을 가져갔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목표는 항상 김아림 골프의 성장이다.경기하는 동안 같은 실수를 해도 다른 질의 실수를 하는 것이 앞으로 목표"라며 "이번 시즌 2개 메이저대회가 남았는데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1, 2라운드 선두를 질주한 오지현은 이날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1타를 잃고 최혜진과 함께 공동 3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지현은 상금랭킹 1위를, 최혜진은 대상포인트를 지켰다.

한때 컷탈락 위기에 몰렸던 박성현은 이날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는 저력을 선보이며 공동 20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4년 만에 고국 무대에 출전한 신지애는 2타를 줄여 공동 37위(이븐파 216타)에 머물렀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