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시대 군부 실세였던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장의위원장을 맡았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단 기관지 노동신문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김영춘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꾸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인사의 장례에서 장의위원장을 맡은 사례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혁명 1세대'인 리을설 인민군 원수(모두 2015년 사망) 등이 있다.

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영춘의 장의위원회 명단(사진)에는 북한의 당·정·군 최고위 인사들과 군부 주요 인사들이 포진했다.

김영남이 장의위원 명단 첫자리에 자리한 가운데 북한 2인자 최룡해가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직함이 확인된 황병서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4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제1부부장 뒤로는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김정각 전 군 총정치국장 이름이 있었다.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 자리를 김수길에게 내준 김정각이 북한 매체에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21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935년생인 김영춘은 지난 16일 오전 3시10분쯤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영춘은 김정일 장례식 때 김정은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했던 7인 중 '군부 4인방'에 속하는 등 김정일 시대 최측근이었다.

1998년 10월부터 9년 가까이 우리의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 2007년 4월 김정일 시대 북한의 최고 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에는 인민무력부장(현 인민무력상)을 맡았다.

2011년 김정일 사망이후 사실상 은퇴, 2016년에는 원로 대우형태인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