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권력이상설’ 보도 난무… 黨은 ‘충성서약’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권력이 공산당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자 "공격적 대외정책이 역풍을 불러왔다"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 개인숭배 경향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지난 16일 당조회의를 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단번에 결정지을 수 있는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해 정치건설 강화를 자각하자"고 했다.

1인 지배를 공고히 한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에 대한 공산당의 이런 때 아닌 충성서약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과도한 개인숭배로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도전받고 있다는 관측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 ‘권력이상설’의 파장을 차단하고, 내부 기율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시 주석의 권력이상설에 관한 보도가 부쩍 늘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7일 "미국의 대중 공세 격화에 시 주석 절대권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익명의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깎아내리기 움직임이 시작됐다.40년 전 화궈펑(華國鋒) 실각 전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화궈펑(1921∼2008) 전 주석은 문화대혁명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로 등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 실각했다.

신문은 또 "베이징, 상하이 등의 거리에 내걸린 ‘중국의 꿈, 위대한 부흥’이라는 표어가 적힌 현수막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중·동유럽 순방을 마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으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고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의 독일 출국 허용도 시 주석의 위상 약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 9일자 1면에 시 주석 관련 뉴스를 게재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시 주석 권력이상설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홍콩 명보(明報)도 지난 16일 "시 주석의 권력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각 성(省)과 기관에 시 주석 초상화를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학계에도 ‘량자허(梁家河)’ 연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량자허는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기간 하방(下放)생활을 한 산시(陝西)성의 한 마을이다.

량자허 연구는 시 주석 개인숭배로 간주됐다.

반중 성향의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지난 13일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원로 40여명이 당 정책 노선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권력이상설은 공산당 지도부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의 노골적인 중화민족 부흥 선언과 강경한 대미 정책이 무역전쟁이라는 역풍을 불러온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당 내부의 비판적 인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시 주석에 대한 과도한 개인숭배 경향이 있었던 만큼 공산당 내부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보도와 사건을 시 주석의 권력 이상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은 오는 19∼27일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서기 때문이다.

권력체제가 흔들린다면 민감한 시기에 출국할 수 없는 만큼 여전히 시 주석의 권력 장악이 공고하다는 것이다.

명보는 "소문은 근거가 없고 시 주석의 권력기반은 탄탄하다"고 평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