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내달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주류 업계가 연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경기 시간은 이른바 ‘맥주 한잔하기 좋은’ 저녁 10시 전후로 편성된 만큼 업계는 잠재 수요자를 대상으로 매력발산에 나서고 있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국내에서는 브라질과의 시차 탓에 오전 4~5시에 경기를 봐야 했다.

‘모닝월드컵’으로 맥주 수요는 물론, 단체응원도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맥주 성수기’에 접어드는 6월이면 일반적으로 비수기보다 20∼30% 매출이 늘어나는데, 당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맥주판매량이 전년보다 최대 90% 신장했던 것과도 상반됐다.

하지만 올해는 4년 전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절한 시차가 오히려 소비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체마다 월드컵 분위기를 반영한 한정 패키지를 내놓거나, 단체응원 지원과 월드컵 관람파티, 음원제작 등 얼굴 알리기가 한창이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러시아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의 ‘카스’다.

‘뒤집어버려’를 주제로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 한정 패키지에 기성용과 손흥민, 김신욱 선수의 모습을 담고, 상단에 ‘오~ 피츠 코리아!’ 문구를 넣었다.

하이트진로는 직접적인 월드컵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월드컵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필라이트 후속작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3곳 모두 수입맥주 포트폴리오도 늘리면서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수입맥주는 지난해 편의점 맥주 매출의 50%를 넘었고, 관세청 집계에서도 2017년 맥주수입액이 2억6000여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4년만에 3배 상승할 정도로 급속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에만 주력하던 국내 주류기업들이 수입맥주 강화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기린과 크로넨버그, 블랑에 이어 칼스버그의 ‘써머스비 애플’을 추가했다.

롯데주류는 몰슨쿠어스에서 ‘쿠어스 라이트’와 ‘블루문’ 2종을 시판한다.

오비맥주는 이미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9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