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당당히 3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이끌어냈다.

다만 한숨을 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와 전략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호실적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4500억 원, 3조7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증권 업계에서 예상한 3조 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뿐만 아니라 전분기와 비교해도 호실적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지난해 1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2조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42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조기 출시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9'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수습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전작 '갤럭시S8'보다 한 달가량 이른 지난 3월 9일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등 경쟁사의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갤럭시S8' 등 기존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특히 고용량 메모리 버전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IM 부문의 1분기 호실적을 놓고 한숨을 돌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이경태 상무는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23개월에서 현재 31개월로 8개월가량 길어졌으며, 내년에는 33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당장 2분기에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 운영해 '갤럭시S9'의 차별화된 기능을 알리는 등 소비자를 위한 제품 선택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며 "거래선과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또 구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짝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롱테일(긴꼬리)'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능 차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롱테일 전략을 취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그렇다고 제품 혁신을 위한 고민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타개할 대안으로 꼽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바이스는 몇 년 전부터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다.(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다양한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 출시라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내구성에 신경 쓰고 있다.새로운 폼팩터가 만들어지면 이에 따라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발굴해 상용화 시기를 별도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작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는 로열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며 "기존 카메라·방수방진·생체인식 등의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다.'S펜'에 대해서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갤럭시노트9'을 통해 소비자가)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