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의 소금이 음식을 상하지않게 하듯이, 몰몬교 신도들이 미국 사회를 치유할 것입니다."이달초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연차 총회에서 만난 재미교포 허용환(58·사진)씨의 말이다.

집권 공화당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허씨는 독실한 몰몬교인이다.

대의원제는 미국 특유의 간접선거 방식으로 대통령과 상 하원의원, 주지사를 비롯한 연방 선출직 투표권을 갖는다.

유타주 지역의 마당발 정치인 허씨를 만나 몰몬교 신도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배경을 들어보았다.

"미국에서 한인으로 살려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공화당 간부로 활동함으로써,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을 만나 대변자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유타주에서 수백명 시민의 추천을 받아 대의원에 입후보했고, 전체 후보자 가운데, 최다 득표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자와 만나기 보름전에는 압도적인 지지로 대의원에 재선되기도 했다.

그는 "투표권을 갖게 되면서 백인 주류사회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갖게 되었다"면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들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곳에서 열심히 활동해 선출직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발언권을 갖고 있는 일부 지식인 교포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나머지, 한국인의 권익을 찾는데 주저하고 있다"면서 "권익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게 아니라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그는 기초 및 연방직 단체장에도 입후보할 계획도 세웠다.

몰몬교에 몸담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몰몬 신도들이 미국 사회에서 정직하고 근면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교회가 저의 인생에 주는 보람과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빈한 교회 생활 방식 때문인지 술이나 담배는 일체 하지를 못한다"면서 "오히려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종교와 정치인 활동을 병행하기가 어렵지않느냐는 물음에 허씨는 "인류 문명 초기에는 애초 정교 일치 사회였다.종교적으로 순수한 삶이 사회 생활에 적용되었다면 지금같은 혼탁한 세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저 자신 이런 삶의 기준으로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몰몬교 입교에 대해 "대구에서 중 2학년 때 미국인 선교사를 만나 하나님을 깨닫고 종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으며 인생의 좌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미국 사회는 특정한 인종과 민족적 세력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다.말그대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고, 하늘의 복음을 이 땅에 실천하는 사명을 지닌 나라로 그 역할을 다해야한다."허씨는 "솔트레이크시티 주변에는 몰몬교인들이 처음 정착한 This is the Place란 장소가 있다"면서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개신교의 핍박해 몰려 죽임을 당한 이후 동부를 탈출해 정착한 상징적인 장소로서, 몰몬교인들은 항상 이런 역사를 가슴에 품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육군과 주한미군에서 23년간 복무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허씨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갖고 있는 승용차 2대(기아와 혼다)의 번호판에 ARIRANG(아리랑)과 SEJONG(세종)을 새겨놓았다.

앞으로 승용차 1대를 더 사서 ‘PyungChang(평창)’을 새겨넣을 생각이다.

허씨는 "미육군 구호가운데 Be all you can be!(모든 능력을 발휘하라)’라는 구호가 있다"면서 "몰몬교의 생활도 이처럼 능력을 발휘하는 자양분"이라고 소개했다.

유타(미국)=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