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환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은 최근의 연구에서 마비 환자가 수면 무호흡증을 더 많이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마비 환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앓는 비율이 70%가 넘는다.

다른 질환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인데, 그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아 시드니와 멜버른의 생리학 연구소(NeuRA, IBAS)에서 수면 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 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 환자는 마비 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모집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무호흡증에서도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폐쇄성과 중추성이 있는데, 중추성은 뇌의 호흡중추를 담당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어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은 지속적인 호흡 노력이 있는데도 좁은 상기도가 폐쇄되어 무호흡이 생기는 경우다.

실험은 이 좁은 기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호흡 마스크를 통해 참가자에게 흡입성 진동을 전달하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처럼 기도를 좁히게 했다.

실험을 위해 상기도와 이설근을 둘러싼 가장 큰 근육에 전극을 삽입하여 주요 반사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마비 환자와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다수는 인두근에서 방어적 반응이 없거나, 이설근 근육이 비활성화됐다.

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는 이설근 비활성화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은 연관이 있다는 소견이다.

이설근이 비활성화되면 기도가 열리지 못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오기 쉽다는 것. 안 교수는 "기도가 막혀서 숨이 안 쉬어지는 것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의 특징인데, 기도가 열리기 위해서는 이설근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교수는 "마비 환자의 특성상 계속 누워있는 상태가 많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도가 막히는 원인 중 하나가 혀나 목젖 등이 뒤로 쳐지는 것인데, 누워 있는 자세에서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수면 중에 진행되지 않고 각성 상태에서, 즉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를 수면 시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단언하지는 못했다.

[사진=Marcos Mesa Sam Wordley]